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강선경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한 단계 도약하는 공제회 만들 것”

기사승인 2018.07.30  17:38:13

공유
default_news_ad1

- "재정 투명성과 목적상품 적재적소 개발하는 것 중요"

세련된 이미지에 깐깐할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매우 소탈하고 겸손했다. 지난 6월 26일 정식 취임한 강선경 한국사회복지공제회(이하 공제회) 이사장을 만났다. 취임 소감과 공제회 수장으로서 각오를 들었다.
 
금융분야 요직 맡아 영광
강선경 이사장은 공제회 이사회를 통해 추대되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선임됐다. 설립 초기부터 동행했기에 공제회는 어찌 보면 내 집 같은 곳이다. 전임 조성철 이사장이 당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활동할 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국제분과위원장, 그리고 공제회의 대의원선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함께했다.
강 이사장은 “공제회 설립은 사회복지계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도와드린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당시 대의원 추천위원회 의원으로서 공제회의 상황을 알고 있고, 어려울 때도 봐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공제회는 전임 조성철 이사장의 설립이념대로 사회복지실천가의 처우 개선과 권리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굵직한 성과들도 많이 이뤄냈다. 처우법 제정부터 사회복지실천가의 복리후생과 사회복지시설 안전을 위한 금융 사업 등 모두가 사회복지실천가들에게 권리 보호를 넘어 희망을 심는 일들이다.
전임 조성철 이사장이 6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쌓아 올린 막강한 토대에서 후임자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녀의 소감은 담담했다. “여성으로서 금융 분야의 요직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이 또한 사회복지계의 발전이라 보며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전임 이사장님이 일궈놓으신 성과들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닌 만큼 협력하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신질환자들 사회복귀 도와
강 이사장은 10년 넘게 미국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엘머스트병원 임상사회복지사로 폭넓게 활동해왔다. 이론과 현장 경험을 모두 거쳤지만 본인은 사회복지실천가로 불리길 희망한다. 사회복지 학문은 현장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각종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상담과 재활치료를 돕는 업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했다. 현장 실천가로서 역할 비중에 남다른 중심을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사회복지 학문은 현장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다.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굉장히 보람된 일이지만 복지현장도 동시에 아울러야 한다”며 “미국의 사회복지 현장 경험을 통해 한국에 와서도 교수로서 현장과 접목된 연구 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녀는 미국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상담과 재활치료를 통해 풍부한 경험들을 쌓았다. 예컨대, 조현병이나 우울증, 알코올중독, 인격장애, 마약중독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치료를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1990년대)는 미국 내 아시아인들에게 관심을 가지던 시기여서 학업이나 일하는 과정들이 그리 어렵지 않고 미국정부의 지원이 수월한 편이었다. 다만 클라이언트들(정신질환자) 중에는 다양한 증상들을 가지고 있어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는 일들이 부지기수여서 열거하기 어렵지만 보람 있는 일들을 더 많이 목격하게 되었다. 일례로써, 폐쇄공포증이 있어 엘리베이터도 못 타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게 되어 고국에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왔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게 된 일 등 지금까지도 생생한 기억들이 많다며 재활치료에 성공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현장경험으로 후학양성 비전
어두운 인간의 내면과 맞닥뜨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좌절한 인격들과 씨름하는 일들이 녹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이나 표정은 아이처럼 맑고 환하다. 어려운 상담을 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비결이 있냐고 묻자, 단호하게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훈련이다. 상담가로서의 자질을 타고났다면 복 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훈련을 한다. 빠졌다가 나오는 훈련. 클라이언트와 충분한 교감이 이뤄져야하기에 공감은 하되 다시 빠져나오는 연습이다.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훈련이다. 그게 일이고 잘해야 한다는 것을 훈련받았다. 배운 대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담가로서 활동해온 역할에 대해 “상담가는 클라이언트 스스로가 판단한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용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역할이다”고 한 번 더 짚어주었다.

강 이사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한국에 돌아왔으나 현장의 실천가들과 연구하는 일들이 많았다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 또한 현장과 연결 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학교와 현장이 조금은 분리되어 있는 것 같긴 하나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게 훨씬 보람 있는 일들이 많다. 그러나 현장 경험이 깊어지면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해야겠다는 비전도 있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현재 강 이사장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제회 이사장직이 비상근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겸직 승인이 가능하다.
 
현장반영 위한 정책지원은 필수
그녀가 공제회에서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 강조한 첫 마디는 ‘행복한 직장문화 만들기’다. 공제회가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한 것처럼 직원들의 행복을 먼저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나로부터 비롯된다.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행복해야 복지사들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 행복한 직장문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공제회를 만들 생각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에는 직원들과 워크샵도 다녀왔다. 재도약을 다짐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려면 이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그녀의 배려는 공제회의 설립이념과도 부합하는 일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2011년 12월에 설립된 공제회는 6년 만에 총자산 523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지급된 저축 만기금은 64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원금이 57.5억 원, 공제회가 지급한 이자액만 6.5억이다. 연내에만 추가로 87억 원의 만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 종사자 상해보험은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34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었다. 공제회가 없었다면 사고 시 모두 종사자 개인이 부담했어야 하는 의료비다. 이 외에도 시설에서는 공제보험을 통해 이용자 사고 시 적절한 배상이 가능하였고, 무료 안전점검이나 수해 피해에 대한 위로금 수령 등 금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공제회는 설립운영 당시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시드머니나 운영비 지원은 고사하고 6억 원의 빚으로 운영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목표와 방향을 분명하게 어필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이 확보되고 마침내 복지사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과 이면에는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단계 도약하는 공제회로
공제회는 설립 초기 6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30명에 이르는 금융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인적 인프라도 풍부하다. 향후 금융계 전문가들을 더 많이 섭외해서 자산을 증식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운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강 이사장은 “우선은 회원 수를 증대시킬 생각이다. 그로 인한 자산 증식과 운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런 만큼 재정의 투명성과 아울러 시설과 센터, 클라이언트 특히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등을 타깃으로 하는 목적상품을 적재적소에 개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녀는 “이러한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무 공간 확대도 필요하다고 판단돼 공제회 자체 사옥 마련을 장기비전에 두었다. 계획한 일들이 임기 내에 달성되지 못하더라도 이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내디딜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수시로 협의해 나갈 것이며, 관련 단체와도 파트너십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제회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정책지원은 필수라고 못박았다. 종사자 상해보험 가입지원 사업의 경우 적절한 지원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예산이 동결되어 올해는 상반기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가입이 마감되었다며, 예산 지원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고 현장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다 세심한 정책이 따라준다면 보다 체계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겉보기에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속은 곧고 꿋꿋한 사람을 일컬어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라고 한다. 강 이사장 스스로가 내실 강화를 추구하는데, 강해야 겸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특히 문제에 고민하기 보다는 해결중심을 지향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순발력을 발휘해 일을 차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자평한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실감할 수 있는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