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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4000명 목숨 잃은 콜레라 10년만에 다시 확산 '국가비상사태' 선포

기사승인 2018.09.21  1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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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모두 30명이 숨지면서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이 지난 7월 집권 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런 가운데 무려 37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두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회간접시설(SOC) 확충에 실패하면서 짐바브웨 정부가 중세시대 창궐했던 콜레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콜레라 발생 이후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까지 보름여 만에 무려 5천 명 이상이 감염돼 이 가운데 30명이 숨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급기야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모든 공공행사가 취소됐다.

현재 콜레라는 짐바브웨 10개 지방 가운데 5개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수도 하라레 지역이 최악의 타격을 받고 있다.

200만 명이 거주하는 하라레의 외곽 글렌뷰 저소득층 거주지역이 콜레라 중심 감염 지역이며 이 지역 하수도 배관 파손으로 오물이 식수로 흘러들어 가면서 상수원이 오염된 탓으로 파악되고 있다.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곳 병상은 불과 100개 정도이고 의료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지원하는 텐트가 임시 병상 역할을 하고 있고 '인권을 위한 짐바브웨의사협회'(ZADHR)가 의약품 공급에 나섰다.

짐바브웨적십자사는 1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하라레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남편이 콜레라 감염으로 입원 중이라는 글렌뷰 거주 마비스 마타이는 "이곳에서는 식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에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대책도 없었으며 삶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마타이는 콜레라 창궐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물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한편 지역사회단체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시민사회보건긴급대응조정위원회'(CSHERCC)는 성명을 통해 "중세 때나 창궐한 콜레라가, 그것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지금 여기에서 창궐해 수많은 귀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놀랍고도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콜레라 창궐은 정치권도 흔들고 있다.

집권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출신 장관들은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이 도시의 SOC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짐바브웨에서는 2008년 발생한 최악의 콜레라로 거의 10만 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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