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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15대 조향현 이사장

기사승인 2021.07.06  1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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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장애인고용 환경 대응위해 장애인 고객 특성 반영한 장애인고용 영역 만들어 갈 것

“다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장애인 고용 파트너” 공단의 새로운 비전 제시

“장애공감, 상생협력, 공정투명”3가지 핵심가치 이행 위해 10가지 미래혁신 전략 수립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3월 2일 제15대 이사장에 조향현 전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중앙회 회장을 임명했다. 조향현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육과장을 거쳐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중앙회장, 사회복지법인 에쓰알씨(옛 삼육재활센터) 상임이사 등 30여년간 장애인계에 몸담았다.

그동안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수어방송을 의무화하고, 장애인 편의시설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는 등 장애인의 인권 신장과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법‧제도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조향현 이사장은 그간 고용, 복지, 교육, 문화‧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러한 행정 경험과 일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발맞춘 장애인고용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7월 2일로 취임 4개월을 맞은 조향현 이사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장애인고용 시장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일정들을 소화하시느라 많이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네, 지난 3월 취임 이후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와 산업구조 재편 등의 외부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단 차원의 과제들을 생각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자리’ 특히 ‘장애인 일자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숙고해 보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생계유지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국에 있는 공단 소속기관과 장애인고용 관련 유관기관, 그리고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장애인고용이라는 큰 전제를 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짧다고도 할 수 있는 4개월이었지만, 현장의 열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1990년 9월에 설립됐고, 현재는 본부, 고용개발원(연구기관), 전국 6개 지역본부, 14개 지사, 5개 직업능력개발원, 26개 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장애인이 직업생활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기업이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애인에게는 취업 전 준비부터 취업 후 적응까지 체계적인 취업지원을 하고 있으며, 사업체에는 장애인고용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훈련 기회의 제공으로 직업흥미와 적성을 발견하여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죠.

지난해가 장애인고용공단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그간 어떠한 변화의 길을 걸어왔으며, 앞으로 꼭 이루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공단이 설립되고 장애인고용정책이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장애인고용’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이후 장애인고용의무제도 도입과 직업능력개발, 다양한 사업주지원제도 도입 등의 결과는 괄목할만합니다. 고용의무제도 도입 초기 0.43%의 장애인 고용률이, 2020년 기준 3.08%로 7배 이상 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하는 외부요인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장애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중증화,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하는 기업들의 존재, 그리고 코로나19와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직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애인 일자리 대책 등이 그것입니다.

공단은 변화하는 장애인고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로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장애인고용 영역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산재한 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긴밀하게 연계하여 장애인이 보다 효율적으로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장애인고용 정책에 빠르게 반영하여 장애인고용 확대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단에서 변화된 장애인고용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일하는 방식이 요즘처럼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IT와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새로운 근무방식을 택하고 있고, 과거 장애인고용을 활발하게 했던 직업군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료 분석과 진단, 내·외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도출해 대내외에 선포했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기업이 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 마련, 기업 맞춤형 미래인재 육성 등의 혁신전략 방향도 설정했습니다. 이렇듯 공단은 달라진 장애인고용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실행력 제고를 위한 열린 조직 운영으로의 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새로운 비전 및 핵심가치 안에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공단의 새로운 비전은 “다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장애인 고용 파트너”이고, 핵심가치는 “장애공감, 상생협력, 공정투명” 3가지입니다. 핵심가치를 통한 비전의 이행을 위하여 10가지 미래혁신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먼저, ‘더 많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일자리 안정지원과 직무개발을 확대하며, 고객 중심 서비스 전달체계를 개편할 것입니다.

‘기업이 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위해 장애인 고용의무 책임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공공부문·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 또한 강화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기업 맞춤형 능력개발 및 미래 장애인재 육성’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장애인의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변화에 맞추어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업맞춤형 장애인재를 육성하도록 인프라와 양성체계를 혁신하여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고용 플랫폼 기관으로서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실행력 제고를 위한 열린 조직 운영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 혁신을 함께 추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10가지 미래혁신 전략들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백신이 도입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장애인 일자리 분야는 어떠한 상황에 있다고 보십니까?

--코로나19는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앞당겼으며,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표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일하고 있는 장애인이 느끼는 혼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의 한 부분도 이 혼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20년 15세~64세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1.2%로 전년도 보다 2.4%p 감소했습니다. 대략 3만6000명의 장애인이 경제활동과 거리를 둔 것입니다. 이는 전체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9.0%(전년 대비 1.0%p 하락)인 것과 비교해보면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공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장애인고용과 직결되는 부분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장애인의 일터를 지키자는 장애인고용 안정 캠페인을 진행하여 많은 기업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기업지원 사업을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맞게 변화시키는 등의 대응을 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으로 비대면 일자리가 증가함에 따라, 공단에서는 장애특성을 고려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규 직무와 관련한 기업과 기관과의 협력 방안 또한 활발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고용과 함께 장애인 고용 유지 또한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직업생활에 필요한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한다거나, 직장생활의 부수적인 업무에 근로지원인을 지원해 중증장애인의 직업생활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BF)인증 지원으로 장애인의 지역이나 개별시설 접근·이용·이동을 편리하게 해 장애인의 직업적 저변을 확대하는데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장애인고용 안정을 위해 일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간 고용, 복지, 문화, 체육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장애인에 관련한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 간의 업무 수행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편견들이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공단은 이러한 편견들을 줄여나가기 위해 2018년부터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법정의무교육으로 강화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1인 이상 사업주와 근로자는 연 1회, 1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장애인고용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들을 할 수 있으며, 직장 동료로서 서로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공단이 이번에 새롭게 제시한 비전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다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장애인 고용 파트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고용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참신한 생각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장애인과 함께, 기업과 함께, 공단과 함께, 그리고 국민 모두와 함께 장애인고용이라는 행복의 가치를 실현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회를 위해 여러분 모두 장애인 고용의 파트너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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