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재산 절반 환원 김범수, 기부약속 얼마나 지켰나” 기사(2025.3.14.)를 관심 있게 읽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21년 3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다’라고 하는 ‘더 기빙 플레지’의 서약 기사를 읽은 때부터였다.
필자는 사회복지 현장과 평택대에서 30여 년간의 근무를 마친 후, 코이카사업에 관심을 갖고 2014년부터 2년간 몽골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원봉사교육을 연 1회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ODA 코이카사업에 선정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5개의 자원봉사센터를 설립, 5천여 명의 자원봉사단을 육성, 빈곤아동문제, 환경문제, 어린이 교통사고문제를 예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지인들과 함께 2018년 울란바토르에서 열차를 이용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다녀왔다. 그리고 동행했던 일행을 중심으로 한몽유(한국, 몽골, 유라시아)연구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바이칼호수 여행길에 참여했던 동료는 2021년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더 기빙 플레지’의 선언이 있은 후, 나에게 한 마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더 기빙 플레지’의 방향 제언에 대해 최고 적임자는 바로 당신 김범수 교수(평택대)라는 화두를 꺼내면서 모일 때마다 카카오의 경영과 기부실적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토론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이번 한려레 신문 선담은 기자의 기사를 읽고 펜을 들게 되었다.
그동안 ‘더 기빙 플레지’에서는 △지방 중증장애인 표준사업장 마련 100억원 △서울재활병원 치료 지원 및 공공재활사업 50억원 △김승섭 서울대 교수 ‘사회적 환경과 조기노화’ 연구 지원 35억3천만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바이오모니터링센터 설립 30억원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수용자 자녀 사업에 30억 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카카오의 기업성격상 ‘1030 :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라는 로고와 같이 생산적지원 즉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나 기업복지재단의 시혜적 지원, 시혜적 복지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는 생산적 지원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세 분야에 지원을 제안 한다. 첫째는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IT사업 포함)를 제공하는 사업, 둘째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일자리 교육, 셋째는 몽골을 거점으로 한 노동자 가족과 유라시아(러시아)권의 한국 거주 고려인 대상, 일자리 교육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라시아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접근할 경우 인구감소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2021년 기부 약속을 할 당시 김범수 창업자의 카카오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의 관계자와 만나 <1030 :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싶다.
<원고 작성자 : 김범수 교수, 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