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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쉼터 전무

기사승인 2005.01.12  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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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곳 없어 방치되는 경우 부지기수
전문가

여성장애인 A씨는 남편의 심한 구타로 급히 집을 나오게 됐다. 그녀는 차마 혼자 나올 수 없어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막상 갈곳은 없었고 여성장애인단체의 소개로 성폭력 쉼터를 찾았지만 중학생인 아들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입소하지 못했다.

여성장애인 B씨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이다. B씨도 가정 내에서의 무시와 구타 등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쉼터를 찾았지만 여성장애인을 위한 가정폭력 쉼터는 없었다. 울며겨자먹기로 비장애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쉼터에 들어갔지만 편의시설도 없고 장애에 대한 이해도 없는 곳에서 견디다 못해 한 달만에 나왔다.

이처럼 여성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 중에도 가정폭력만을 다루고 있는 쉼터는 전무한 상태다. 이에 반해 여성장애인은 가정폭력에 쉽게 노출돼 있어 더 큰 문제다.

한국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가정 내에서 남편의 구타나 언어적 폭력을 당하고도 참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대처방법에 대해 알지 못해 참고 사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장애여성에 대한 폭력 수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가 되면 장애인단체나 여성단체가 개입돼 쉼터의 도움을 받는데 그나마 가정폭력 쉼터가 없어 성폭력 쉼터에서 지내게 된다.

한 여성장애인 상담원은 가정폭력 때문에 쉼터를 찾는 이들도 쉼터에 가려면 될 수 있는 한 성폭력으로 가장 아닌 가장을 해야한다며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치료방법이나 접근방법이 달라 따로 있어야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쉼터 방영희 원장은 쉼터를 처음 문 열 때 통합쉼터로 해서 성폭력은 물론 가정폭력 등 피해자를 다루고 싶었지만 여성부에서 쉼터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통합을 중시해 성폭력 쉼터로 공식적인 명칭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 원장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가정 내에서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쉼터 내 활동보조도우미가 있었다면 가정까지 찾아가 데리고 나오는 등의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 정부지원으로는 꿈 같은 얘기다.

방 원장은 어차피 가정폭력 전문 쉼터를 지원해 줄 여력이 없다면 성폭력 쉼터와 통합쉼터를 권장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가정폭력에 방치돼 있는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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