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지출 데이터 분석 결과…"소득 수준 낮을수록 소비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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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올해 4월 아동돌봄쿠폰을 지원받은 가구의 평균 소비 지출이 이전보다 6%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참여해 함께 논의한 내용을 담은 '아동돌봄쿠폰 등 코로나19 관련 사회보장 지원 사업에 대한 소비 효과' 중간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4월 13일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아동 양육 가구의 부담을 덜고자 아동수당을 받는 약 180만 가구의 보호자에게 아동돌봄쿠폰 돌봄포인트(아동 1인당 40만원)를 지급했다.
4월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10주간 카드 지출 데이터를 토대로 아동돌봄쿠폰을 지원받은 가구와 지원받지 않은 가구를 비교한 결과 지원 대상 가구의 평균 소비지출이 약 6.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당 평균 지출은 1만5450원 늘었다. 쿠폰 지급 후 5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간 평균 지출이 2만7280원 증가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소비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 소득분위별 소비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평균 카드 지출액은 주당 2만7100원, 소득 2∼4분위 가구는 주당 1만8000원 각각 증가했다.
복지부는 지출 유형과 관련해 학원이나 서점, 문구·완구 등 아동 관련 부분이나 중소·영세 가맹점 등에서의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의 전체 소비가 아닌 일부 카드 지출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당초 설계한 (쿠폰 지급)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신용카드사 등의 협조를 얻어 전년 동기 대비 소비 추이, 지역별 소비 차이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유럽 등 주요 '복지 국가'의 유형별 코로나19 지원 정책을 비교해 연말께 사회보장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