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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 자녀 부정입학 의혹..'묵묵부답' 일관

기사승인 2016.03.23  13: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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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계 “딸 장애 팔아 동정적 여론 이용하려는 것...숨지말고 명백하게 밝히길”

17일 뉴스타파 영상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성신여대 입학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의 자녀는 성신여대 장애인 특별전형 면접 과정에서 본인의 엄마가 나경원 의원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신상을 밝히는 부정한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신여대 입학 면접 심사위원장이자 학과장인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나 의원 딸의 성적 변경을 요구하고 최근까지도 성적표를 직접 관리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학과장이 임의로 학사지원팀에 개인의 성적표 제공을 요구하고 학교 쪽에서 이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나 의원 자녀의 부정입학에 대해 장애계는 “나경원 의원은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의 딸의 장애를 앞세워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나경원 의원이 자신의 장애인 딸 그림자 속으로 숨기지 말고 정치인으로 그 관계를 명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17일 뉴스타파 영상

성신여대의 한 교수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파악하고자 했다면 면담을 통해 하면 될 일이다. 장애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학교 본부에 성적표를 요구했다는 설명은 도리어 장애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학교 안팎에선 ‘이 학과장이 김씨의 성적을 직접 챙겨온 게 아니겠느냐’는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이에대해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하는 사람”이라며 자녀의 부정입학과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권력 행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은 채 논점만 흐리고 있다.

어차피 특별전형 면접 과정은 모두 장애인 입학지원생 중에서 합격자를 뽑는 과정이어서 나 의원의 주장은 당위성이 떨어진다. 이는 자신의 딸의 장애까지 이용해 ‘정치인 나경원’의 부당한 권력행사를 덮으려는 의혹을 가지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이에 장애계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딸의 장애를 팔아 동정적 여론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이메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이병우 교수는 나경원 의원의 자녀가 입학한 이후, 나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인권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목욕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의 알몸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거나,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 가장 우수한 장애인”이라는 차별적 언사를 행해 비판을 받았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만약 나 의원이 장애인 학생들 끼리 경쟁하는 특별전형의 제도 안에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장애인 딸을 입학시키려 했다면,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의 인권을 짓밟는 주범이며, 대학입학에서 장애인특별전형 제도 자체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 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번 부정 입학 사태에 대해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부모로서가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 으로 그 당시 권력관계가 어떻게 작동됐는지에 대한 밝힐 것을 촉구한다. 그것이 그의 딸과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송두리째 팔아먹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배려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이며, 동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당당한 국민이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 구조에 의해 장애인이 차별받고 배제되기 때문에 장애인 특별전형이 존재한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에 더욱 공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이유정 bj302@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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