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만8330가구 대상 조사…선제 개입 체계 구축 기초자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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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노년층, 쪽방 거주자, 무직자, 기초생활수급자(복지수급자) 등이 대구지역 고독사 위험군 비율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지역 7만833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 증가, 사회적 고립 심화 등으로 고독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향후 선제적 개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중년(40~49세) 1인 가구 5만5213가구와 2023년 미조사된 장년층(50~64세) 및 일부 청년 취약계층 2만3117가구 등 총 7만8330가구다.
전체 응답자 중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7.6%, 일반군 비율은 92.4%로 각각 나타났다.
남성의 위험군 비율(9.3%)은 여성(5.5%)보다 약 1.7배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노년층(65세 이상)이 9.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장년층(50~64세) 8.2%, 중년층(40~49세) 7.2% 순이었다.
쪽방·여관(24.5%)과 고시원(22.1%) 등 주거 취약지에 거주하는 가구에서 고위험군 비율이 두드러졌고, 원룸(15.2%)과 다가구·다세대 주택(9.0%) 순으로 조사됐다.
가족관계 요인에 따라서는 이혼(14.1%)과 사별(10.8%) 등 비자발적 단절을 겪은 응답자에서 상대적으로 고위험군 비율이 높았으며, 독립·미혼은 6.4%로 낮았다.
근로 여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무직자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17.6%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특히 질병으로 인한 무직의 경우 고위험군 비율이 22.6%에 달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수급자의 고위험군 비율(31.7%)은 비수급자(5.5%)의 약 6배에 이르렀다.
대구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 고시원 등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복지 대상자일수록 외부와의 단절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복지 수급정보와 연계한 선제 개입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고독사 예방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이라며 "모든 시민이 복지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