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의원, “경기소재 학교 95.7% 급식실 락스 희석해 사용”
김성태(새정치연합)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급식실 살균소독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를 희석해 사용하는 학교가 조사학교 1967개교 중 1883개교로 95.7%에 달했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시중에서 파는 락스를 희석하고 테스트페이퍼의 색변화 정도로 농도를 확인한 후 5분간 침지하는 식으로 생으로 먹는 채소 및 과일류의 살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방법으로 만든 살균소독액으로 식품 접촉기구, 바닥, 타일을 살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발암성 부산물, 과다한 잔류염소 등 락스에 대한 시민단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07년 이러한 우려를 수용해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해 오존수, 차아염소산수, 이산화염소산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도 이에 맞춰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서’에서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약청장이 고시한 식품첨가물 표시제품을 모두 소독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10년에 개정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급식실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한 학교에서 야채소독용으로 싱크대에 희석한 락스 살균소독액 시료에 대한 염소농도 측정을 실시한 결과 기준치인 100ppm보다 220ppm 많은 320ppm의 염소가 측정됐다.
김 의원은 “락스 자체의 유해성, 안전성 논란만이 문제가 아니라 희석이 온전히 되지 않아 염소농도가 들쭉날쭉해 학생들은 과다한 염소에 노출된 생야채를 섭취하거나 덜 살균된 생야채를 섭취하는 등의 허점이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리원분들은 너무 바빠 침지 후 세척도 어설프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본 위원이 전달한 현장의 실상을 참고해 현실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강조했다.
문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