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열네 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은 2007년 임신부터 신생아의 생존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생후 4주 내에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나 그 외의 원인으로 숨지는 신생아와 산모를 살리고자 시작됐으며, 일명 '모자뜨기'로도 잘 알려졌다. 후원자가 뜨개질 키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직접 털모자를 만들어 보내면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에 수익금과 모자를 전달함으로써 아동보호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기부 캠페인으로 자리 잡아왔다.
유엔 산하 단체들이 합동으로 조사하는 UN-IGME(UN-Inter-agency Group Child Mortality Estimation)의 ‘2020년 아동사망 수준과 추세’(Levels & Trends in Child Mortality 2020)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5세 미만의 아동 520만 명이 사망했으며, 매일 약 14,000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거의 절반(240만 명)이 신생아로, 신생아 사망률은 출생 1,000명당 17명, 1개월 후 1세가되기 전에 사망 할 확률은 1,000명당 11명, 1세 이후 5세가 되기 전에 사망 할 확률은 1,000 명당 10명으로 추산된다. 더 큰 비극은 이들 대부분이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동의 사망률 감소에 전 세계적으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생아의 생존율 향상은 여전히 시급한 문제이다.
또한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9 세계인구현황보고서(State of World Population 2019)’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 10만 명당 임신 중 혹은 출산 직후 임신과 관련된 병으로 사망하는 여성을 나타내는 '모성 사망수'의 경우 평균 211명이며,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의 경우 717명, 동아프리카 및 남아프리카는 391명에 달한다. 이들은 숙련 된 산부인과 의사가 없거나 안전하지 않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출산 중에 사망한다. (*2017년 기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모성사망자수는 출산아수 10만명당 120명이며, 우리나라는 11명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산모와 아동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나 원인으로부터 사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출산 후부터 가장 취약한 24시간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해 “신생아의 24시간을 지켜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캠페인 키트의 수익금은 숙련된 산파와 보건 전문 인력 및 산전, 산후 검사를 지원함으로써 출산합병증을 줄이고, 소독된 면도칼, 탯줄 클립, 항균 비누와 멸균 장갑 등 출산 시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신생아 필수 약품과 신생아용 면 침대보 등 분만 즉시 신생아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함으로써 감염을 줄여 폐렴, 말라리아, 설사, 패혈증과 같이 예방 가능 한 질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다. 더불어 향상된 위생시설과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을 높이고자 보건소 시설을 지원한다.
특히 모자와 담요로 아이의 체온을 높이는 캥거루 케어와 같은 조치는 신생아 사망률을 70%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나면 아기를 엄마 배위에 올려놓고 천으로 덮거나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 체온을 1~2도 높임으로써 저체온증을 막는 방식이다.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의 참여자는 아이를 저체온증으로부터 지켜낼 캠페인 키트를 구입해 직접 뜨개질한 모자를 완성해 보내면 된다. 또한 캠페인 홈페이지(www.sc.or.kr/moja)를 통해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버킷리스트 선물 후원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감염 예방을 위한 모건 의료 물품 지원은 물론 신생아 소생술 및 산후 관리 교육 지원에 사용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은 지난 13년간 92만 9611명이 참여했으며, 세네갈,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코트디부아르, 타지키스탄 등 13개국의 아이들에게 211만 3천여개의 모자와 담요가 전달됐다.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시즌 14는 내년 3월 10일까지 진행되며, GS샵(www.gsshop.com)을 통해 니팅룸 키트(2만1천원), 일반 키트와 실 키트(각 2만원), 학생들을 위한 스쿨 키트(1만원)를 구매할 수 있다. GS홈쇼핑은 2007년 캠페인 시작부터 모자뜨기 키트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판매수수료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윤희 기자 bokji@bokj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