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름철 종합대책 가동…"기후약자 보호에 집중"

서울시가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 기후재난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약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14일 폭염, 수방, 안전, 보건 등 4대 분야 대응방안을 포함한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추진한다. 기후 재난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 보호가 핵심이다.

먼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위기 경보 단계별 대응체계'를 적극 가동한다. 평시에는 모바일상황실 등으로 징후를 감시하고 1~2단계 특보 발령시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한다. 대규모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3단계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폭염 재난에 총력 대응한다.

특히 어르신, 노숙인·쪽방 주민, 중증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촘촘히 지원한다. 어르신 시설 2825개소에 무더위쉼터를 지원하고 어르신 대상 안전숙소 94개소를 운영한다. 취약계층 어르신 3만 9343명을 대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가 격일 또는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안전을 살핀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 57곳을 순찰·상담하는 응급구호반(1일 4회, 123명),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개소도 운영한다. 청량리역 인근 등 5곳에선 차량을 활용한 이동목욕서비스를 제공한다.

쪽방상담소(7곳)내 무더위쉼터를 조성하고, 밤더위대피소 6곳(동행목욕탕, 서울역쪽방상담소)도 가동한다. 쪽방촌 공용에어컨(212대) 청소와 전기요금(30만원 이내)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증재가장애인 2만 7000명과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여름철 서울형 긴급복지를 활용해 생계, 의료, 현물 지원도 시행한다. 481개의 기후동행쉼터를 가동해 취약계층은 물론 시민 누구나 폭염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달 9일부터 취약가구 대상 에너지 바우처 지원도 시작한다. 이밖에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쿨링로드(13개소)'를 운영한다.

풍수해 신속 대응을 위해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운영한다. 침수 예·경보제를 운영하고 호우시 도심내 침수 우려도로 3곳(강남역, 대치역, 이수역)은 사전 통제한다. 반지하 침수경보 신기술 시범 도입, 우기 전 반지하가구 침수방지시설 설치도 시행한다.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침수를 예방하는 '10cm 빗물 담기'도 계속 추진한다. 올해까지 호수와 연못 12개소에서 75만톤의 빗물을 확보한다.

이밖에 연내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착공한다. 산사태 대비를 위해 위기경보에 따른 산사태 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재난 사고에 취약한 민간건축공사장(332개소), 위험건축물(118개동), 상수도 시설물·공사장(423개소), 장기사용 상수도관 공사(61개소), 사회복지시설(7483개소)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교육과 어린이집(5월), 학교·유치원(8월), 학교급식 공급업체(6~9월), 농수산물(6~10월)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한다. 저소득 독거어르신,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어르신건강관리사업 운영을 21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꼼꼼하고 면밀하게 대책을 가동할 것"이라며 "특히 기후재난 약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약자동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