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극단 ‘띠앗’
끼 있고 다재다능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모여 특별한 인형극을 준비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월곡종합사회복지관 소속의 인형극동아리 ‘띠앗’이 그 주인공들. ‘띠앗’은 아이들의 눈으로 다문화에서 오는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얻고자 한다. 편견과 차별이 팽배해져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띠앗’의 주인공들은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 곁에서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한 가족이에요”라고 말한다.

우애가 깊은 어린이 인형극단
“다문화가정자녀의 이중문화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해 아동이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건전한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내에서 인형극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자 인형극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1월 1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의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인형극 동아리 ‘띠앗’ 담당자 최정운 사회복지사는 ‘띠앗’에 있는 아이들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재미있게, 진심으로 인형극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띠앗’은 지난 2007년 3월 30일 초등학교 4~6학년 11명을 시작으로 창단되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정병관(10), 정병권(8), 홍보리(9), 홍관용(12), 정소연(9), 이소희(13), 박혜진(10) 박현진(11) 등 총 8명의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띠앗’은 음악, 미술, 연극 등이 결합된 종합 예술적 활동인 인형극을 매개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자존감 향상 및 잠재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형극 전문교육과 다양한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자존감 향상을 도모하며 아동이 소극적인 문화 수혜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의 공연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나눔의 기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띠앗(THIAT)은 순 우리말로서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 영어로 표기하여, 글로벌 사회의 개별성과 차이, 보편성과 동질성을 동시에 포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로 나아가다
‘띠앗’은 매년 3~4월 중 참여 아동들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인 관계형성 PG진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4~8월 인형극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인형극전문교육 및 인형극및 문화공연현장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춘천인형극제를 비롯한 역사가 깊은 아마추어 인형극제 및 전국 단위에서 하는 인형극 동아리 모임에 참여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9~11월 중에는 공연봉사활동(성북구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지역병원, 경로당 대상으로 공연) 및 한국 전통문화, 세계문화체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12월에는 띠앗 송년회 겸 종결발표회를 진행해 아이들의 그간 성과를 빛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띠앗은 2007년 창단 후, 2011년까지 4년간 지속되어오면서 참여아동과 지역사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기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2011년 8월 7일과 8일에는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해 ‘띠앗’에 대한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이 때, 수줍음도 많고 표현하기를 어려워했던 아이들도 직접 인형을 만들고 대사를 익히며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내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무대가 되었다.
춘천인형극제에서는 소외되고 몸이 불편한 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마음의 눈’을 발표하였으며, 인형극의 중간 중간 등장인물들은 귀여운 댄스와 신나는 노래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띠앗의 인형극은 지난 4년 간 ‘마음의 눈’과 ‘아기돼지 삼형제’,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나타났다’, ‘까만 달걀(다문화인식개선인형극)’ 등의 작품으로 연 평균 7회 이상의 지역사회공연을 진행하였으며, 복지관, 어린이집, 경로당, 방과 후 교실 등 문화공연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역량 있는 아이들의 재능 있는 인형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띠앗의 공연을 통해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에 공연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2011년부터 다문화가정자녀의 이중문화역량강화를 초점으로 하여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극 ‘마음의 눈’으로 지역사회 6회의 공연봉사활동 진행해 특별히 월곡복지관 어르신 봉사단인 ‘WECAN봉사단’과 함께 연합하여 세대통합공연모델을 구축하였고, 이전보다 더욱더 발전적인 공연봉사활동을 하는 등 발전이 가미된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띠앗은 2010년 서울시복지재단 프로그램공모전 ‘우수상’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계기로 띠앗은 세대통합 공연봉사활동에 대한 모델을 구축하였다는 평가를 올해 받았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요
“‘마음의 눈’ 이라는 작품을 통해 2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과 성격들은 다르더라도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같이 지내고 있는 친구)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띠앗’의 단원들은 마음의 눈이라는 작품 내 배역으로 백합, 장미, 나팔꽃, 튤립, 해바라기, 개구리, 벌, (나비, 나비요정) 을 각각 맡고 있다.

띠앗에서 1년째 백합역할을 맡고 있는 이소희 양은 어머니의 고향이 베트남인 다문화가정의 자녀다. 이 양의 어머니는 월곡종합사회복지관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 양은 “엄마가 ‘띠앗’에 대해 이야기했고, 복지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작년 여름 때 처음 참가하게 됐어요. 대본 외우기가 어렵고, 공연하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인형극을 하게 되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인형극을 하면서 꿈이 생겼다는 이 양은 앞으로 연기를 더 배워 TV에서 나오는 탤런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띠앗의 또 다른 멤버 정병관 어린이는 “인형극을 할 때 항상 제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박수도 많이 쳐주고 웃어줘서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하는 개구리가 정말 인기가 많아서 좋았어요”라며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띠앗 멤버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인형극을 한다는 것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띠앗 아이들의 가족과 친구를 초청하여 종결발표회를 가지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날 부모님 모두 띠앗 프로그램에 만족하시고 아이들이 늘 가고 싶어 하며 참여할 때만큼은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아니라 진지한 모습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있어서 이 띠앗 프로그램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띠앗은 그동안 기업후원 및 기부금 등으로 공연극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건설(지정기탁)의 공동모금회 지정기탁사업비지원을 통해 활동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형극이라는 활동 자체가 큰 금액이 소요되는데 그 금액을 삼성중공업이라는 좋은 뜻을 가진 기업을 통해 후원받을 수 있어서 담당자 입장에서도 사업을 큰 무리 없이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007년부터 복지관에서 띠앗 활동을 해오다 보니 기존에 계신 담당자들이 기반을 잘 마련하셔서 큰 무리 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도 거의 결석한 적 없이 잘 참여해줬구요. 그 만큼 아이들이 프로그램 활동에 매우 만족을 하였습니다. 그 점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띠앗의 앞날이 변함없이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띠앗은 아이들의 만족으로 인해 활동함이 더해져 아이들 개인의 자신감과 사회성이 향상될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월곡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공연봉사단과 연계하여 3회의 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세대통합모델로서 아이세대와 어른세대가 함께 연합하는 기회,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 경로당과 어린이집이 같이 있는 경우를 잘 활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띠앗은 유대관계형성프로그램과 현장체험활동, 인형극전문교육, 춘천인형극제 참가를 통해 건강한 자아상 형성 및 긍정적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한국 전통문화 및 세계문화체험을 통해 이중문화역량강화를 마련할 것이며, 지역사회공연봉사활동을 더 활성화해 다문화사회의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즉, 단순히 어린이 인형극을 넘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문화 나눔 인형극이 될 수 있도록 자리 잡을 뜻을 품고 있다.
올해에는 띠앗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좀 더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다.
아이들이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면서 아이들 나름대로 느끼고 깨달은 점,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을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풀어낸다면 더욱 깊이 있는 띠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인형극공연 뿐만 아니라 서로의 국가를 이해하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인식,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자료도움/ 월곡종합사회복지관
문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