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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이들의 성장, 함께해요”

기사승인 2015.12.07  13: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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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봉사 연합동아리 버뜨리랑

결코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올해의 마지막 달이 찾아왔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 자리에도 참석하기에 바쁜 요즘, 교육봉사연합동아리 ‘버뜨리랑’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기금 마련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밝고 씩씩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버뜨리랑.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큰 벗’ ‘작은벗’이 함께 만드는 따뜻한 세상
‘벗들이랑’을 소리 나는 대로 쓴 ‘버뜨리랑’은 동명아동복지센터 산하의 큰 벗(봉사자)과 작은 벗(동명센터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교육봉사 연합동아리다.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동명아동복지센터는 1950년 전쟁고아를 보호할 목적으로 설립돼 65년 동안 고아와 기아, 결손가정 아동들을 양육·보호해 총 1400여명을 사회에 훌륭한 시민으로 배출시킨 아동복지생활시설이다. 그리고 31년 뒤인 1981년도에 봉사를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가 ‘버뜨리랑’이다. 당시에는 고려대, 서강대 위주의 학생들이 모여 아이들이 살집을 함께 짓고 음식을 나눠주는 등 여러 활동을 했다. 그리고 2000년에 아동 복지법이 개정되면서, 동명아동복지센터는 기존의 단순한 고아원만의 기능이 아닌 아동복지 생활시설에서 벗어나 전국 최초로 지역사회 아동들을 함께 돌보는 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의 이용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5년째를 맞이하는 35기 ‘버뜨리랑’은 현재 서울대,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아주대 등 총 6개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또 다른 동아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참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아리 특성상 아이들과 수업하기 전 자신이 이 동아리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참관활동은 주말부터 시작해, 연속으로 주말3번, 주중2번을 진행한다. 그리고 정회원이 될 수 있다. 박지은 35기 회장은 “참관 제도로 미리 정회원의 활동을 경험해보면서 힘든 점을 겪어보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만 남게 돼요. 수업을 분반해 담당 선생님이 1명씩 정해져있어 정말 큰일이 아닌 경우에는 빠지는 것을 피해야해요. 그래서 이런 정회원제도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불가피하게 활동을 빠져야하는 경우, 불참비를 엄격하게 부여하고 2회 이상 무단으로 결석할 경우, 정회원 자격이 박탈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 찬 마음
‘버뜨리랑’은 유치부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넷째 주 제외)마다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 30분간 활동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1시간동안 교과관련 수업을 위주로 각 학년별로 반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다. 또 공부 외의 특별활동으로 화석발굴하기, 핸드크림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이 평소 관심을 가졌던 것이나 자기계발에 좋은 활동들을 위주로 진행한다. 또 중·고등학생들의 수업도 진행하는데 유치부, 초등학생들을 전부 관리하는 것과 달리 중고등학생은 원하는 학생만 신청 받아 평일에 1:1로 1주일에 최소 1회씩 수업을 진행한다. 이때 아이들이 부족한 과목이나, 원하는 과목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커리큘럼이 다르다. 이런 정규 활동 외에도 테마의 달, 한 달에 한번 진행하는 사랑의 밥 짓기, 크리스마스 행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가진다. 단지 아이들과 만나는 것만으로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활동 후 뒷풀이부터, 창립제, 일일호프, MT, LT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동아리 내의 친목도 함께 다진다.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활동을 하기 때문에 ‘버뜨리랑’ 외에 개인 활동에 제약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박지은 회장은 “아무래도 시간적 측면에서 힘든 점이 당연히 있죠.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힘든 점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관계를 맺으며 오는 행복감이 더 커요. 그렇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시간적인 측면 외에도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가르치고 준비해왔는데,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받아들이거나 함부로 대하면 힘들죠. 그렇지만 이제는 아이들의 특성과 성격을 알기 때문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경영학과를 전공중인 그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이전에는 생각해본 적 없었던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꿈으로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찾아가서 애정을 쏟은 갓 돌이 지난 아기가 친근감 있게 반기면서 ‘엄마’라고 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아이와 친해지고, 아이가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끔 우울해지면 활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달래주고 신경써줄 때마다 고맙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 깊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35년을 함께한 ‘동명아동복지센터’
12월,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기금 마련을 위해 일일호프를 준비하며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버뜨리랑’은 수업 외에도 매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활동 후에 회원들끼리의 친목도모를 위한 뒷풀이, 3월에는 창립제, 5월에는 동명아이들과 함께하는 MT, 크리스마스 기금 마련 일일호프 등이다.
이들이 동명아동복지센터에 대한 애정 없이는 지속 될 수 없는 동아리기에 현 회원 활동을 마치고서도 후배들과 동명센터 아동들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선배들이 많다. 행사는 매년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하고 행사 한 달 전부터 연락공지를 통해 선배들에게 전화와 문자 연락을 한다. 참석자 수는 매년 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참석한 선배들 뿐만 아니라 참석하지 못하는 선배들도 동아리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한다. 또 동아리 내에서 티셔츠나 물품 등을 제작, 전달해 후원금을 받기도 한다. “동아리를 창립하신 1기 선배님까지도 매년 창립제나 사은의 밤과 같은 큰 행사에 꼭 참석하실 정도로 선배님들이 버뜨리랑에 대한 애정이 깊으세요. 그 외의 선배님들께서도 지속적으로 적지 않은 기금을 모아서 동명에 후원을 하고 있을 정도로 버뜰과 동명의 관계는 가족 그 이상이에요.”

교육기부 인증 동아리
‘버뜨리랑’은 다른 동아리와는 달리 교육기부 인증 동아리라는 명칭이 붙어있다. 한국교육과학창의재단에서 교육기부 인증 동아리를 모집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입상해 지원금 100만원과 교육기부 인증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매 년 인증 연장을 신청하면 교육기부인증동아리 명칭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주최한 ‘사회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아 절반은 동명아동복지센터에 기부해 아이들의 기숙사 옥상에 축구장을 만들었고, 절반은 활동기금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상금만 받았던 것이라 큰 의미를 찾지 못해 2013년 아산에서 같은 내용의 동아리별 공모전에 응모, 대학생 부문 1등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울시 공모전, 한국경제연합회 등에서 여러 번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렇게 받은 상금의 대부분은 마찬가지로 동명센터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따로 활동기금이 없기 때문에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 취업과 스펙 쌓기에만 바빠 ‘봉사’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점점 시간 채우기, 칸 채우기로 전락하고 있지만, 버뜨리랑은 동명아동복지센터와 꿈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35년의 오래된 동아리인 만큼 동명센터와도 가족 같은 사이처럼 지낸다. 동명의 아이들과도 선생님과 제자 그 이상으로 형제 같은 모습을 보이는 등 허물없이 지낸다. 때문에 회원들이 동아리에 느끼는 애정도 각별해 보였다. 여기에 동아리 선배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까지 합해져 ‘버뜨리랑’은 그 어느 곳 보다도 따뜻한 모임처럼 느껴졌다. 박 회장은 “동아리를 통해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지 알게 됐어요. 버뜨리랑은 제게 많은 것을 깨닫고 삶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라며 입가에 밝은 미소를 보였다.
추운 겨울 아침에 쌓인 첫 발자국이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처럼 언제나 동명센터 아이들의 든든한 발자국이 돼주는 ‘버뜨리랑’. 이들과의 만남으로 마음 한 켠에 난로하나가 켜진 듯 따뜻해졌다.

글/ 이유정 기자
사진/ 버뜨리랑

박미리 shmr28@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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