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 업무시스템과 나의건강기록앱 연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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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70세 A씨는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고, 식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걱정이 됐다. A씨는 보건소에서 영양상담을 해준다는 정보를 듣고 방문했는데, 영양사가 병원은 언제 갔는지, 최근 허리둘레와 당뇨 수치는 얼마인지, 어떤 약을 먹는지 물어봤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난감했다.”
보건소에서 진료·검진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진료, 투약, 진단이력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건강정보의 확인은 민원인의 기억에 의존해 구두로 확인하거나, 별도의 종이진단서를 제출받았고, 이도 어렵다면 재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러한 불편한 과정이 필요 없게 됐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나의건강기록 앱’을 깔고, 정보 사용에 동의하면 영양사의 PC에서 자신의 건강정보가 바로 확인 가능해진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보건복지부의 개인 건강정보 열람 앱인 나의건강기록 앱과의 연계가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보건복지부 등은 민간 병·의원에서 이루어진 진단‧투약‧검진정보 등을 민원인이 동의할 경우 전국 지역보건의료기관의 진료·건강관리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연계 체계를 마련했다.
민원인이 스마트폰에서 나의건강기록 앱을 설치한 후, 공유하고자 하는 날짜의 건강정보를 선택해 이용 중인 지역보건의료기관에 전송하면 지역보건의료기관에서 민원인의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보건소 직원이 열람하게 되는 건강정보는 보이기만 할 뿐 보건소 시스템에 따로 저장되지 않는다.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어 나의 건강정보의 유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를 이용할 때 기존의 나의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절차가 신속해지고, 불필요한 재검사, 재처방 과정 등을 줄여 시간도 돈도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건강정보 연계체계 구축을 통해 고령층 등 보건소를 이용하시는 국민께서 보다 더 정확하고, 편리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게 됐다”면서 “이용률, 만족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챙기겠다”라고 전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은 “의료취약지에 설치된 보건진료소에서도나의 건강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의료취약지 거주 주민들이 진료·검진·접종 시기 등을 놓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은 “이번 연계를 통해 민간 의료기관과 공공보건기관 간 건강정보 단절을 해소하고, 국민이 본인 동의하에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해 보다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보건소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